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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보기'

[감동 실화 영화 추천] 네이버 영화 평점 1위 "그린 북"

by hoonyminy 2020. 6. 6.

우선, 나는 액션, 멜로, 공포 등등 모든 영화를 좋아하지만 무엇보다도 "감동"이 있는 영화를 제일 좋아한다. 그래서 영화를 보려고 검색해 보거나 찾아볼 때 포스터부터가 감동이 묻어나면 바로 재생을 누른다.

이 영화는 인종차별의 역사도 여실히 보여주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영화 보는 내내 "헐"이라는 단어를 몇 번을 외쳤는지 모르겠다. 인종차별이 심했을 때가 있다는 건 알았지만 이정도로 심했는지 실제로 어떤 식으로 차별을 당했는지 몰랐기 때문에 놀람의 연속이었다. 

이 영화의 배경은 1962년 뉴욕이다. 주인공 토니 발레롱가는 나이트클럽에서 일을 하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힘(?)으로 해결하는 토니. 그러다가 클럽이 두달간 문을 닫게 되고 토니는 실업자가 되고 만다. 토니는 아내와 아들 둘을 책임져야 하는 가장이었기 때문에 두 달 동안 실업자의 상태로 있을 순 없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장면 중, 흑인들이 싱크대를 수리하러 왔을 때 비하하는 말이 나오고 충격적이게도 그 흑인들이 마셨던 컵을 쓰레기통에 버린다. 나는 이 장면도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요즘 미국에서 생긴 불미스러운 일이 생각날 수밖에 없었다. #blacklivesmatter , 같은 인간인데 이런 인종차별은 왜 생기게 된 걸까. 씁쓸한 장면이 정말 많이 등장했다.

클럽에서 일하지 못하는 동안 토니 발레롱가는 생계를 위해 푸드 파이팅을 하지만 이 일은 오래 할 수 없는 일. 그러다가 지인의 추천으로 운전기사 면접을 보러 카네기 홀에 가게 된다. 카네기 홀? 여기서부터 뭔가 굉장히 흥미를 자극하기 시작한다. 

비싸 보이는 물건들로 가득한 방에 면접을 보러 들어가고, 도널드 셜리 박사라고 소개하는 흑인이 다가온다. 박사로 등장하는 '마허샬라 알리'의 첫인상은 강렬했다. 금빛으로 물든 겉옷을 입은 아주 럭셔리한 흑인의 모습. 난 정말 멋있게 느껴졌지만 토니는 아니었다. 그리고 두 주인공의 첫 만남에서 인상깊었던 장면. 흑인을 무시하는 토니는 아래에 앉고, 도널드 셜리 박사는 한 계단 위에 마치 왕좌와 같은 곳에 앉아 있다. 이 장면이 뜻하는 의미는 아주 많다.

셜리 박사는 흑인 밑에서 일하는 데 문제가 있냐고 단도직입적으로 토니에게 묻는다. 운전뿐만 아니라 다림질, 구두닦이 등도 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토니는 바로 거절해 버린다. 

그렇지만 다음날 셜리는 토니에게 전화해, 토니의 요구조건을 수용할 테니 자신의 운전기사가 되어 달라고 한다. 셜리의 운전기사로 면접을 보러 온 사람들은 많았다. 셜리는 왜 토니를 선택했을까. 그렇게 토니는 셜리 박사의 운전기사로 긴 여정을 떠나게 된다.

일을 시작하는 날, 토니는 그린 북을 건내 받는다. "그린북"은 처음 들어보는 단어였다. 이는 흑인들이 남부 지역을 무사히 여행할 수 있게 숙박, 식당 등의 정보가 적힌 책이었다. 이게 왜 필요하지?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영화를 보다 보면, 그린북의 존재는 흑인들에게 필요한 것이었다.

8주동안 토니는 음악가 셜리 박사와 함께 남부 투어를 하게 된다. 앞에서 토니가 운전하고 뒷좌석에 앉아 있는 셜리의 모습. 난 이 영화에서 "마허샬라 알리"라는 배우가 정말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말투에서부터 도도함이 느껴지는 연기. 그러면서도 흑인으로 차별받은 일들로 상처받은 눈빛. 

천재 피아니스트 셜리 박사는 초대받은 모든 곳에서 박수갈채를 받고 환영받는다. 그렇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화장실은 흑인 화장실로 가야 하고 공연을 하지 않을 때는 뭔지 모를 무시를 받는 삶을 살고 있다. 유명한 뮤지션으로 어딜 가도 환대를 받아도 모자랄 판에 흑인만 받는 쓰러져가는 모텔에 머물러야 하는 아이러니한 삶. 모든 사람들은 대접받으며 밥을 먹지만 정작 공연의 주인공은 그곳에서 식사를 할 수 조차 없다. 이게 무슨 뭐같은 경우인가. 이런 모든 장면들을 한 마디로 정리해 준 기억에 남는 셜리 박사의 말. "나는 충분히 백인답지도 않고 충분히 흑인답지도 않다." 이 한 문장으로 그가 지금까지 얼마나 힘들었을지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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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발레롱가와 셜리 박사가 함께 지내며 일어나는 일들은 정말 재미있고 한편으로는 가슴이 아프다. 셜리에게 켄터키 치킨의 맛을 알게 해주는 장면은 재미있었지만 셜리 박사가 당하는 만연한 인종차별은 보는 내내 가슴이 아프다.

 

8주동안 떨어져 살아야 했기 때문에 토니는 가족들에게 편지를 보낸다. 이를 지켜보던 셜리 박사는 지저분한 편지를 보고는 틀린 문법과 문맥도 고쳐주고 멋진 미사여구도 넣어준다. 난 이 장면이 너무 좋았다. 셜리 박사와 토니 부인이 만났을 때, 부인은 셜리가 편지 쓸 때 도와준 것을 알고 있었다며 고맙다고 속삭이는 장면이 왜이렇게 가슴 뭉클했는지. 

 

크리스마스이브날 집으로 돌아온 토니에게는 반겨주는 가족들이 있지만 셜리 박사는 혼자 외롭게 있다. 그 이후의 장면은 직접 영화를 보면 얼마나 마음이 따뜻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떠버리 토니와 셜리 박사는 2013년 몇 개월 차이로 사망할 때까지 우정을 유지했다고 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정말 감동의 쓰나미. 씁쓸함과 감동이 있는 이 영화. 정말 추천한다. 

스토리 ★★ 

연기력

영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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