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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추천 시리즈] ANNE with an E "빨간머리 앤" 인생드라마

by hoonyminy 2020. 6. 5.

넷플릭스의 존재는 가히 대단한 듯하다.

심심할 때 볼 수 있는 예능뿐만 아니라 드라마, 영화 없는 게 없으니 말이다.

그렇지만 그중에서도 여러 나라의 '시리즈'물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좋다.

아주 대표적인 '프렌즈'와 같은 '미드'정도로 만족했던 예전과는 다르게 이제는 정말 낯선 언어를 들으며 나도 모르게 '시리즈' 영상에 빠져들곤 한다.

'미국 드라마', 즉 '미드'라는 단어를 많이들 사용했지만 이제는 '드라마'라는 말보다는 '시리즈'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시리즈'는 정말 무궁무진하다. '시리즈'에 한 번 빠지면 끝을 보는 건 순간이다.

그래서 하나의 시리즈를 다 보고 나면 허탈감과 동시에 또 다른 시리즈를 찾아 헤맨다.

인터넷 검색창에 '넷플릭스 추천 영화' 혹은 '넷플릭스 추천 시리즈'를 많이 찾는 이유가 이것일 것이리라.

 

이렇게까지 '넷플릭스'와 '시리즈'에 관해 서론을 길게 쓴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영화, 시리즈에 대한 내 글의 대부분이 '넷플릭스'를 통해 본 것임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내 첫 글의 주인공은 바로 넷플릭스의 "빨강머리 앤" Anne with an E이다.

이 제목만 들으면 가슴이 먹먹해오는 느낌이 든다. 먹먹하다는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어렸을 때의 향수를 느끼게 해주는 제목이다.

어렸을 때, 만화를 좋아하던 나이에, "빨강 머리 앤~ 귀여운 소녀~ 빨강 머리 앤~ 우리의 친구~" 노래를 흥얼거리며 만화가 시작됨에 기뻐하고 앤과 다이애나의 깊은 우정을 보며, 나는 나이가 들면 당연히 그런 친구와 우정이 나에게도 생길 것이리라 믿었었다.

초록지붕집은 만화로 보나 영상으로 보나 참 좋다.

나이가 들어 보니, 그런 사랑에 가까운 우정은 인생에서 정말 값지지만 쉽게 만들어지기는 힘들다는 게 씁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흔히 솔메이트라고 하던가. 하지만 솔메이트도 언젠가 사회생활을 하고 결혼을 하게 되면 소원해지기 마련이다. 나에겐 나의 솔메이트 남편이 옆에 있어 감사할 따름이다.

"빨강머리 앤"을 볼 때면 항상 마음이 따뜻해진다. 앤의 마음이 따뜻해서일까. 앤과 다이애나의 서로에 대한 우정의 마음이 진심으로 따뜻해서일까.

 

넷플릭스에서 시즌으로 나온 "빨강머리 앤"을 처음 봤을 때, 앤은 정말 진짜 앤이었다. 그렇지만 솔직히 다이애나는 내 상상속의 인물과는 거리가 먼 비주얼이었다. 예쁘기는 했지만 예전 만화와는 다른 느낌이어서 그랬나 보다. 길버트 또한 이미지가 내 상상 속 인물과는 너무 달랐다. 그렇지만 시즌을 보면 볼수록 아, 캐스팅 정말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연기도 잘하고 배우들 하나하나가 그 인물에 녹아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특히, 메튜 아저씨는 정말 내가 상상했던 인물 그대로가 나와서 깜짝 놀랄 정도였다. 메튜 아저씨가 처음 앤을 만나 데려오던 그 길의 영상과 항상 앤의 뒤에서 앤만을 생각하는, 그렇지만 표현에는 서툰 메튜 아저씨의 연기가 정말 좋았다.

시즌3까지 정말 순식간에 본 것 같다. 시즌3에서 갑자기 앤과 길버트가 너무나 성숙해진 느낌이 들어 어색했지만, 둘의 아름다운 결말이 너무나 좋았다. 너무나 예뻤다. 앤과 길버트가 서로를 좋아한다는 걸 느끼고 또 받아들이기까지의 과정이 또한 아름다웠다. '사랑'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까지의 과정. 비록 앤과 길버트가 서로를 사랑한다고 알기까지 많은 오해와 에피소드들이 있긴 했지만 이 또한 그 시절에만 가질 수 있는 경험이자 추억 이리라. 어서 시즌이 또 나오기를 기다려본다.

학생 시절때의 앤과 길버트                                                               성인이 된 앤과 길버트

 

힐링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정말 이 시리즈를 추천한다. 어렸을 적 빨강머리 앤 만화를 즐겨 본 사람이라면 더욱더. 난 이만큼의 힐링이 되는 시리즈를 접한 적이 없기에, 다시 한 번 시즌1부터 정주행 해 보려고 한다. 다시 봐도 내 마음이 힐링이 될 것임이 확실하다.

 

ANNE with an E 앤에 E가 붙은 앤이라고, 자신의 이름을 설명할 때조차 길게 말하는 앤의 말솜씨와 표현력은 절대 쉽게 가질 수 있는 게 아니다. 시리즈를 보고 있노라면 앤이 말이 너무 많아서 가끔 대사가 너무 빨리 지나갈 때도 있다. 다시 시즌1부터 볼 때는 앤의 대사 하나하나를 다시 깊게 들여다보고 싶다. 한편으로는, 대사를 외우는 이 배우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너무나도 예쁜 마음을 가진 주인공을 보고 있노라면 내 까만 마음이 하얗게 되는 기분이 든다. 생각할 것이 많거나 뭔가 내 마음이 지금 좋지 않은 분들에게 이 시리즈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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